숏폼 영상의 정의와 현황
숏폼(Short-form)은 길이가 짧은 형태의 콘텐츠를 의미합니다. 대표적인 숏폼 영상 플랫폼으로는 유튜브 쇼츠, 인스타그램 릴스, 틱톡 등이 있습니다.
최근 이러한 플랫폼의 사용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과도한 숏폼 영상 시청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와이즈앱의 2023년 8월 조사에 따르면, 한국 스마트폰 사용자 1인당 숏폼 플랫폼 월평균 사용 시간은 46시간 29분으로 집계됐습니다. 하루에 1시간 30분 이상을 숏폼 시청에 할애하는 셈입니다.
미국에도 비슷한 통계가 있습니다. 미국 미시간 대학교와 커먼센스(Common Sense)가 2023년 9월 공개한 연구에 따르면, 미국 11~17세 청소년 203명 중 50%가 하루 평균 1시간 52분 동안 틱톡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숏폼 영상의 중독성과 '디지털 마약' 논란
숏폼 영상은 짧은 시간 안에 시청자의 관심을 계속 끌어야 하기 때문에 내용이 자극적이고 중독되기 쉽습니다. 이 때문에 숏폼을 많이 보는 이용자들은 영상을 보다가 시간 가는 줄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중독성 때문에 숏폼 영상을 '디지털 마약'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디지털 마약'이라는 용어는 2009년 국내에 처음 알려졌습니다. 최근 '디지털 마약'은 '숏폼 영상 중독'을 설명하는 데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의 브랜던 카(Brendan Carr) 위원장은 2022년 11월 10일 폭스뉴스에 출연해 "틱톡은 중국의 디지털 펜타닐(Fentanyl)"이라며, 틱톡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틱톡이 구현되는 방식은 사용자가 좋아하는 영상을 식별하고 이를 계속해서 더 많이 보내는 것인데, 이 기능이 중독성이 너무 강하다는 것입니다.
이후 주로 공화당 의원들에 의해 틱톡에만 쓰이던 '디지털 마약'이란 단어는 최근 '숏폼 영상 중독'에 대한 연구가 늘면서 숏폼 영상 중독을 일컫는 의미로 확장됐습니다.
숏폼 영상 중독의 뇌 과학적 근거
숏폼 영상은 자극적인 내용으로 인해 도파민 분비를 촉진하여 중독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를 '팝콘 브레인' 현상이라고 합니다.
팝콘 브레인은 데이비드 레비(David Levy) 미국 워싱턴대학교 교수가 만든 용어로, 열을 머금은 옥수수가 터져 팝콘이 되듯이 아주 강렬하고 즉각적인 자극에만 반응하는 뇌 구조의 변형을 일컫습니다.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의 멀티태스킹과 자극에 익숙해지면서 오프라인에서 느리게 진행되는 생활에는 흥미를 잃게 된다는 것입니다.
특히 숏폼 영상의 경우 자극적인 영상을 볼 때 흥분을 일으키는 도파민이 분비되고, 이러한 자극은 내성이 생겨 더 강한 자극을 원하게 되어 팝콘 브레인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뇌 발달이 활발한 어린이들에게 팝콘 브레인 현상이 더 잘 나타나는 경향이 있지만, 숏폼으로 인한 스마트폰 중독은 청소년은 물론 중장년층에게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22년 3월 한국융합학회에 게재된 '중장년층 모바일 숏폼 동영상 과다사용 행위의 영향요인 연구' 논문에서 연구진은 "틱톡 매체 특성이 중장년층 사용자의 사용행위에 영향을 미쳐 몰입과 중독으로 발전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중국 베이징대학이 숏폼에 과다 노출된 대학생들의 뇌를 분석한 결과, 집중력 결핍이나 기억력 감퇴 등 뇌 기능 감소와 연관된 수동적 뇌 신경계가 활성화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정희원 임상조교수도 지난해 2월 9일 유튜브 '닥터프렌즈' 채널에 공개된 '디지털 마약에 중독되는 현대인들'이란 제목의 영상에서 숏폼 영상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 "숏폼 영상들은 더 빠르게 많은 도파민을 얻을 수 있는 합성 마약과 비슷하다"며, "마약이나 술에 중독되면 일반적인 일상생활은 아무런 느낌을 주지 못하게 되는데, 쇼츠처럼 짧고 자극적인 영상을 보다 보면 그런 뇌가 된다. 정말 해롭다"고 설명했습니다.
숏폼 영상 중독 규제 동향
이렇듯 숏폼 영상 중독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전세계적으로 관련 규제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유럽과 미국 등에서는 중독 비즈니스 모델로 사업을 하는 빅테크 기업에 대한 소송이 제기되는 등 관련 논쟁이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14세 이하는 하루 40분만 틱톡을 사용하도록 제한을 두었습니다.
미국 뉴욕시도 10대를 중독시켜 돈벌이하고 있다며 틱톡과 유튜브, 메타 등을 상대로 소송을 냈습니다. 미국 일부 주에서는 주정부 기기의 틱톡 사용을 금지하고 있기도 합니다.
영국에서는 2023년 4월부터 아동 보호를 위해 숏폼 동영상에 '중독성 있음' 경고문구를 의무적으로 표시하도록 하는 법안이 발의되었습니다. 이 법안에 따르면 틱톡,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플랫폼 운영사들은 알고리즘 추천 기능을 제한해야 하며, 정부 규제기관의 모니터링을 받게 됩니다.
마무리
이처럼 숏폼 영상 플랫폼의 중독성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우려와 규제 요구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숏폼 영상 자체를 금지하기보다는 알고리즘 추천 등 중독성 요소를 제한하고, 이용자 보호를 강화하는 방식의 규제가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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